어느 순간부터 사람들은 숨이 끊어지고 난 뒤 불특정한 시간 내로 반드시 다시 움직이기 시작한다. 직접적인 위해를 가하진 않았으나 무목적하게 거리를 배회하는 출처불명의 시체들은 세상을 어지럽혔고, 날이 갈수록 더해지는 이 끔찍한 소식에 사람들은 겁을 집어먹었지만 동시에 사람이 죽지 않는 세상이 도래할 것이라 기대했다. 하지만 전부 오만이었다. 전에 없었던 대규모의 자연재해가 몰려와 세상은 멸망 직전의 세상으로 치닫게 된다. 그런 세상에서 어떤 한 남자가 땅에서 기어나온다. 모두가 도망가는 방향과는 완전히 다른 방향으로 혼자 뚜벅뚜벅 걸어간 남자 표구원이 있었다. 그는 또 다른 인물, 강도에게 머리를 맞아 쓰러져있던 허진우 에게 구원의 손길을 내민다. 그리고 그를 자신의 마을로 데려온다. -어때? 지옥에서 살아남은 기분이.-